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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에세이

법정근로시간 월 209시간

그림 그리는 작가 2021. 3. 1. 06:00

1995320일 월요일 출근시간 전철 안에서 사린 사건이 일어났다.

그날은 쌀쌀했지만 봄이 시작 되는 화장한 날이었다.

옴진리교가 출근시간 전철에 사린을 살포해 수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언더그라운드 ⌟ 2010

일주일에 다섯 시간도 못 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토요일은 낮에도 잠을 잡니다. 저녁까지 자죠. 여전히 바쁩니다. 6시 반에 하루 일정이 끝나고 그 뒤로 잔업을 합니다. 휴일 출근을 합하면 잔업만 한 달에 백 시간은 됩니다. 많은 사람은 삼백 시간이나 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언더그라운드2010, 401)

 

밤늦게 도쿄에서 집까지 가는 것은 정말 힘들어요. 택시를 타면 2만 엔이나 나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가지 않는 날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사우나에서 잠을 잡니다. 당시에는 일이 끝나면 밤 9, 10시는 보통이었으니까요. 그러면 12시나 되어야 집에 도착합니다. 너무 바빠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중략) 잠은 하루에 두세 시간이 고작이에요. 그래서 주말에는 열심히 잡니다. 휴일에는 대낮까지 푹 자버립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언더그라운드2010, 466)

 

내 초점은 안타까운 사린사건 보다 피해자들의 일상에 주목했다.

당시가 95년도긴 하지만 나도 그 당시는 사회 초년생이었다.

이렇게까지 자기 시간을 희생하면서 직장 생활을 했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나는 당시에 정시에 퇴근을 해서 일로 받은 스트레스를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시간을 할애했다.

야근을 하고 휴일 근무를 하고 평일에 못잔 잠을 보충하기 위해 주말은 잠으로 시간을 보낸다?

이게 정상적인 삶의 패턴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매일 왕복 길게는 4시간씩 혼잡하다는 표현은 그마나 여유가 있는 편이고 사람들에게 압사돼 오징어포가 되지 않는 게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느 피해자는 사람들에게 눌려 몸이 뒤틀어져 허리를 삔 적도 있다고 진술할 정도로 심각한 교통난에서 출퇴근을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김포골드라인 전철이 이에 못지않게 혼잡하다.

20년이 지났지만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변하지 않는 게 직장인들의 삶인가?

 

매일 야근한다는 진술을 읽으면서 근로법정시간이 월 209시간인데, 잔업시간만 300시간이라면 그 사람은 자는 시간 빼고는 근무를 한다는 말인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

나는 이 대목을 읽고 책 ,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가 생각났다.

https://study27life.tistory.com/348

이 책이 나온 배경이 이런 상황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

 

진술자들의 진술패턴을 비슷해서 읽다 보면 같은 사람의 진술을 읽는 것 같기도 하지만 하루키 작가님의 필력에 700쪽이 넘는 책을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았고 피해자 한명 한명의 삶에 집중이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직장인들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 하게 되는 기회가 됐고 나는 어떻게 살 것 인가에 대한 명제에 대해서도 생각 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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