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에세이

자식과 며느리

그림 그리는 작가 2018. 7. 20. 19:08

우연히 옆테이블에 얘기가 들려왔다.

너무 가까이 있어 들리는 얘기는 입 안이 씁쓸하다.

 

"며느님은 왕래를 안하세요?"

"(씁쓸하게 웃으면서) 우리 며느리 내가 미워서 안와요"

"왜요?"

"몇해 전에 작은아들이 힘들게 살아서 재산도 조금인데 그걸 줬어요 큰아들네는 잘사니까 준건데 큰며느리가 삐쳐서 안본지 3년 정도 돼요"

 

이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한 숨이 푹 내시어졌다.

그 말씀을 하시는 할머니 얼굴이 한없이 안돼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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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사는 자식이 안쓰러워서 준건데 며느리 입장에서는 아니였나보다.

며느리입장에서는 자식이 아니라 시동생이니까 시어머니가 상의 없이 작은아들 내외를 준게 못마땅할 수 있지만 그래도 할머니 생각을 한다면 할머니재산 즉, 내돈 내가 주고 싶은 사람 준다는건데 할 수도 있지 않은가

 

할머니의 얘기만 들어서 며느리입장은 어떤지 알지 못하니까 뭐라고 판단할 수 는 없지만 부모도 자기 재산(?)을 마음대로 줄 수 있는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는 사는게 각박해서 인지 부모자식간에도 많이 않은 재산때문에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가 많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