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돈
‘비사’라는 책 제목에 이끌려 숨겨진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있을까 싶어 샀는데 전혀 흥미로운 내용은 없다.
책을 읽으면서 술 문화와 청렴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게 됐다.
그는 술은 몹시 좋아했다. 거의 매일 술로 지냈다. 언제나 취해서 사는 아들을 둔 어머니의 심정은 말할 수 없이 답답했다.
“영감, 이제 모두들 굶어 죽겠소이다. 어떻게 조치를 취하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난들 어떻게 하오?”
그는 낚시질을 일삼았다. 나물죽을 먹고 낚싯대를 메고 낚시터로 향하는 것이 그의 일과였다.
(홍석연 지음 ⌜조선왕조비사⌟ 삶과벗 2008, 71, 76, 86쪽)
뉴스에서 술에 취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술 취한 그들은 심신이 미약했다고 선처나 감형의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술에 대한 인식은 옛날부터 관대했던 것 같다
호방한 사람은 술을 즐기며 잘 마셔야 한다는 인식이 오래시간 뿌리 막혀 내려와 술 권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술 권하는 사회는 존재하고 술로 인한 사건 사고도 다반사 일어난다.
돈에 대한 인식도 돈은 멀리하고 쳐다보면 안 되는 대상이라고 하면서 누구나 보이지 않게 탐욕을 드러낸다.
청렴이란 자신의 업에서 정당하게 돈을 벌고 그 돈을 불리고 기부를 하는 것이 청렴이다.
자신의 권력으로 돈 벌지 않는 게 청렴이다.
자신의 현업에 종사하면서 자신도 이롭고 사회에도 이로운 것이 진정한 청렴결백이다.
돈은 멀리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가까이서 나를 도와주는 존재로 만들어야 한다.
돈은 사물이지만 생물처럼 살아 움직이는 게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