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에세이

삶은 가치가 있다.

그림 그리는 작가 2020. 11. 2. 06:00

산다는 건 각각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문득 죽음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18살 때는 삶을 제대로 살지도, 살아 본 나이가 아닌데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다.

죽음이 뭔지도 모르면서 막연하게 죽고 싶다는 생각을 왜 했는지 알 수는 없다.

그 당시는 사는 게 힘들다고 느꼈다. 무엇이 힘든지도 모르면서 힘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이 언제 사라졌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죽음을 생각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을 생각하면서 사는 나 자신이 있다.

따지고 보면 지금이 학창시절보다 더 힘들다.

모든 것들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해결해야 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당시 나는 왜 죽고 싶었을까? 무엇 때문에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까?

청소년기에 누구나 품게 되는 삶과 죽음을 고민했던 것 일까?

지금은 왜 이렇게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 걸까?

 

카타아먀 쿄이치 지음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작품 2003

소중한 사람이 많이 죽었으니까 인간은 저세상이나 천국을 발명한 거야. 죽는 건 언제나 상대방이고 자신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살아남은 자는 죽은 사람들을 그런 관념으로 구원하려한 거야. 그래서 나는 모두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저세상도 천국도, 모두 인간이 생각해낸 허구일 뿐이야.”

(카타아먀 쿄이치 지음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작품 2003, 197)

 

영겁을 산다는 건 축복일까? 저주일까?

죽지 않는다면 세상을 재미가 있을까?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처럼 400년을 산다면 인생을 어떤 의미로 느낄까?

유한하기에 인생은 살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

 

사후의 세계는 누가 만들어 낸 것일까?

사랑했던 사람이 무한한 세상에서 자신을 기다려주길 바라서 만든 미지의 세계일까? 허구의 세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