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에세이
권태는 생각을 만든다.
그림 그리는 작가
2021. 5. 10. 19:17
1년을 쉬면서 매일 글을 썼다.
일기를 쓰고 생각나는 대로 글을 썼다..
산책 하면서 맴돌던 생각들을 떠올리고 정리를 했다.
어떤 때는 너무 아무 것도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빈둥거릴 때도 있었다.
‘어른은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들고, 아이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본다.’는 말이 있다. 학자는 낯선 것을 익숙하게 해주고, 예술가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해준다. 글 쓸 때는 어른의 익숙함과 학자의 노력, 그리고 아이의 낯섦과 예술가의 시선을 겸비해야 한다.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들어주려면 친절한 설명이 있어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중략)
때론 ‘휴식’도 창의적인 글감을 만든다.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것이다. 바쁨은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작가들은 그래서 권태를 즐긴다.
(강원국 지음 ⌜강원국의 글쓰기⌟ 2018, 65쪽)
먹고 살기 위해 취직을 했다.
일에 시달리면서 매일 쓰던 일기가 써지지 않고 글도 써지지 않았다.
백수일 때는 글이 쉽게(?) 술술 써졌는데, 종일 업무에 치이고 들어와 글을 쓰면 한 줄도 써지지 않는다.
종일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머릿속에 남아있는 게 없었다.
그때 알았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쉬지 않으면 뇌는 글을 쓰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휴식을 해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 휴식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을 생각하기 위해 휴식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