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쓴지 십수년이 됐고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쓴 것은 4년이 넘었다. 어려서 일기쓰기가 숙제이던 때부터 일기를 썼고 일기 쓰기는 내 적성에 맞았다. 어려서 내가 글을 잘 쓰다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주변에 내가 일기를 쓴다고 한 적도 없었다. 그런데 20대 때 나는 군대 간 남사친에게 편지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나랑 동갑인 사촌도 편지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했다. 만나던 친구도 편지를 써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했었다. 내가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일기를 쓴다는 얘기도 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나에게 편지쓰기(?)를 요구했다. 글쓰기, 편지쓰기가 내 적성에 맞아서 열심히 보내줬다. 글을 쓰면 생각이 만들어지고 정리된다. 펜 끝과 커서를 따라 생각이 발전한다. 언제 내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있었..
우연히 TV에서 책을 접하고 책의 제목만 보고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줄 알고 샀다. 그렇게 1년을 묵히고 읽기 시작했다. 70년을 살아 온 작가님의 산문이다. 어찌 보면 일기라고 해도 좋다. 70년을 넘게 살고 있는 작가님은 주변이 흥미로우면서 평화롭기를 바라신다. 흥미로운 일에는 메모를 일상적으로 하시고 안타까운 일에는 마음을 다해서 애석해 하신다. 작가님의 책 중에 칼의 노래는 읽다 포기를 했었다. 이 책에 “내 마음의 이순신Ⅰ”에서 그는 부지런하고 꼼꼼한 기록자였지만, 매맞고 백의종군하는 자신의 내면에 관해서는 한 글자도 쓰지 않았고, 술자리에서 부하들에게 일언반구도 말하지 않았다. (김훈 ⌜연필로 쓰기⌟ 문학동네, 2019, 101쪽) 어머니와 아들의 죽음에 통곡했지만 부인의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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