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느 위치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나는 주로 꽃이나 풍경 사진을 많이 찍는다.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마음이 가면 사진을 찍는 편이다. 가끔 하늘을 올려다 보는데 날이 흐려서 해가 어스름이 보이거나 꽃과 나무가 예쁘면 찍는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면 내가 육안으로 보이는 태양은 가까이 있다. 막상 사진을 찍으면 태양은 카메라 안에서 저멀리 있다. 내가 보는 느낌의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한껏 줌을 당긴다. 태양을 화면에 채우기 위해 당겨온다. 태양을 당겨오면 주변이 흐려진다. 인생도 그런것 같다. 내가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느 순간 멀다는 느낌을 받고 흐려져 있고 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의 생각보다 내 곁에 가까이 있다. 모든 사물도 관계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는 적당한 거리를 위치하면서 관계를 하는 것 같다...
일상 에세이
2018. 6. 2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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