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한껏 열고
나는 쌀쌀한 날씨를 좋아한다. 아직은 밤기온이 높지 않아서 열대야로 힘들지는 않다. 요즘은 미세먼지로 말이 많지만 나는 창문을 활짝 열고 창문 밖을 내다 보는 걸 좋아한다. 어려서 빨강머리앤이 동쪽 창문에서 턱을 괴고 앉아 봄의 여왕을 쳐다 보는 모습도 좋아했다. 창문밖 산 위에서 달이 걸려 있다. 산 위로 오르려고 준비하는 중이다. 둥글게 보이는 달이 이끌려 휴대폰에 손이 간다. 현관 밖으로 나가서 또 사진을 찍는다. 전깃줄이 얽히고 설혀서 정신이 없다. 창문 방범창 사이에 보이는 달이 갇혀 보인다.
일상 에세이
2018. 6. 2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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