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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에세이

작가 되기

그림 그리는 작가 2021. 5. 31. 06:00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하면서 전혀 소설을 안쓰는 소설가지망생(?)

지망생이란 단어도 어울리지 않게 단 한 줄의 글도 못 쓰고 있다.

글쓰기 책을 여러 권 읽어도 한 줄도 쓰지를 못했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 걸까? 왜 작가가 되고 싶은 걸까?

그 이유도 모르면서 막연하게 작가가 되고 싶은 건 아닐까?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은 있는데, 일기 외에는 글을 안 쓰고 있다.

일기에 항상 글을 쓰고 싶다고 하면서 왜 한글자도 못 쓰는지 모른다.

정말 글을 쓰고 싶은 건지 아님 이상향으로, 가지고 있는 꿈으로 막연하게 내 꿈은 작가야라는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동경으로 만족하는 건지 모르겠다.

꿈이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건지...

매일 작가가 되고 싶다고 일기에 적으면서 작가가 되기 위한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 오자히르 ⌟ 2009

예전에 작가들의 전기에서 책은 저절로 씌어진다. 작가는 받아쓰는 사람일 뿐이다이라는 구절을 읽었을 때, 나는 그게 자신들의 작업을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한 작가들의 수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 말이 절대적으로 진실이라는 것을 안다. 파도가 왜 그를 그가 다다르고자 꿈꾸었던 저 섬이 아닌 이 섬으로 데려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강박적인 수정 작업이 시작된다. 때론 삭제하기도 한다. 똑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읽는 것을 더는 견딜 수 없게 되었을 때, 원고를 출판사로 보낸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자히르2009, 101~102)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등장인물을 만든 것은 물론 작가지만, 참된 의미에서 살아 있는 등장인물은 어느 시점부터 작자의 손을 떠나 자립적으로 움직입니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픽션 작가들이 흔쾌히 인정하는 일입니다. 실제로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소설을 계속 써낸다는 건 상당히 빡빡하고 힘겨운 작업이 됩니다. 소설이 제대로 궤도에 오르면 등장인물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스토리가 제 마음대로 흘러가고, 그 결과 소설가는 단지 눈앞에서 진행되는 것을 그대로 문장으로 받아쓰기만 하는 지극히 행복한 상황이 출현합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그 캐릭터가 소설가의 손을 잡고 그/그녀가 미처 예상조차 하지 못한 뜻밖의 장소로 이끌어주기도 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직업으로서의 소설가2016, 249~250)

 

드라마 “W도

웹툰 속 주인공 강철은 자신을 죽이려는 작가에 정면도전해 자신의 의지로 살아 웹툰 스토리를 캐릭터 스스로 만들어 가는 내용이다.

 

소설 속 캐릭터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 움직인다.

그들도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데, 나도 내 운명을 결정해야하지 않을까?

 

소설 한 줄을 못 쓰는 지망생(?)이지만, 일기를 매일 쓰다보면 어느 때는 생각을 거치지 않고 손이 저절로 일기를 쓸 때가 있다.

의도와 상관없이 써진다.

하루의 일과와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 일들을 쓰면 스스로 해결책을 내주는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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