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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연히 주변을 돌아보니 주변의 물건들이 낡아 있다.
집에서만 신는 슬리퍼, 10여 년을 사용한 냄비 등등
생각없이 지장없이 사용한던 물건들이 갑자기 거추장스러우면서 멀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그렇다고 새로운걸 사서 쟁겨 놓거나 다시 사용하고 싶지는 않고 그냥 내 주변에서 없어져 아무것도 옆에 두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자잘하게 많은 짐들이 순간 어깨를 짓누린다는 생각이 들면서 전부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옷은 2년 이상 입지 않으면 버리라고 했으니 버리면 된다.
그런데 왜 미련이 남는 거지?
당시에 입었을 떄는 예뻤다.
나이를 먹고 살이 조금씩 찌면서 그 옷은 더 이상 나를 예쁘게 하지 않는데 괜한 환상에 살이 다시 조금 빠지면 그때처럼 다시 예쁠까라는 생각에 미련이 남아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살이 다시 빠져도 다시는 예쁘지 않을거야 그때여서 예쁜거야.
내년까지 나는 이제 사용하지 않는 건 버리고 사지 않는 채우지 않는 삶을 살아 봐야겠다.
집에 사람이 사는지 짐이 사는지 분간할 수 없는 공간에서 사는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옷도 욕심내지 말고 구두도 욕심내지 말고 어느 것도 욕심 내지 말고 있는거 다 쓰고 나면 그때 모자랄 때 필요할 때 그때 사자.
그래도 충분히 살 수 있어 불편하지 않게 잘 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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