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역사 쓰기 (일기)

무한도전을 좋아한 애시청자로 무도에 출연한 저자의 강의가 넘 이해하기 쉽고 좋아서 구매하고는 이제야 읽는 게으름을 보였다.

조선왕조 27대 왕들의 대내외적인 사건들을 500쪽 지면에 담아 요약 정리했다.

재미있게 쭉쭉 읽으면 쉽게 역사에 대한 흐름을 알 수 있다.

단, 지면이 넉넉하지 않아서 궁금한 사건이나 왕에 대해서는 다른 서적을 찾아서 심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세계사

정조는 세손 시절부터 일기를 매일 써 훗날 ⌜일성록 (日省錄)⌟을 만들 만큼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매우 좋아했지요.

⌜일성록 (日省錄)⌟의 한자 뜻을 풀이하면, ‘나는 매일 반성한다.’ 라는 뜻이랍니다.

정조는 ⌜논어⌟에 나온 ‘나는 매일 세 가지 일을 반성한다.’에 감명 받아서 ⌜일성록⌟을 쓰기 시작했다고 해요.

( 설민석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세계사 2016, 431쪽)

 

역사에 대해서 내가 언급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니 내가 읽은 좋은 글귀를 첨부하여 사견을 올려 본다.

 

나는 일기를 매일 쓴다.

아침, 밤 두 번에 나뉘어서 내 생각을 쓴다.

아침에는 일어나서 문득 드는 생각을 두서없이 마구 잡이로 생각나는 대로 기승전결 없이 맥락 없이 쓴다.

밤에 적는 일기는 오늘 하루 종일 일어난 일들은 간단히 메모해 놓은 것을 토대로 하루 동안 겪은 일을 시간대 별로 또는 주제별로 묶어서 쓴다.

아침은 아무 생각을 적는 것이고, 밤에는 내가 한 일에 대한 생각, 반성, 칭찬을 적는다.

이렇게 적으면 마음이 정리가 된다.

적은 일기를 2~3개월이 지난 시점에 다시 읽으면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았고 이런 일도 있었구나 하면서 내 삶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된다.

 

우리가 보통은 비슷한 날을 사는 것 같아도 이렇게 기록을 하면 모든 하루가 같지 않다.

우리도 우리의 삶을 살고 우리의 역사를 쓰면서 산다.

일기는 나의 기록이다. 나의 역사서가 되는 것이다.

나는 주변인들에게 일기쓰기를 권한다.

일기만큼 자신을 생각하고 돌아보면 자신의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는 것은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