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물 속에서 다시 피는 잎
커피도 좋아하고 잎차도 좋아한다. 탄산음료는 마시지 않고 티백차도 좋아하지 않는다. 잘 덖은 찻잎을 따뜻한 물 위에 띄우면 찻잎이 서서히 피워 올라온다. 다시 생명을 얻는 것 같은 기분이다. 덖어서 돌돌 말려 있던 찻잎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난다. 본래의 제모습을 보인다. 따뜻하게 우러난 차는 향도 좋고 입 안도 개운하게 만든다. 몇 해 전만 해도 오전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항상 커피와 잎차를 만들어서 책상 위에 나란히 놓고 업무를 시작했다. 커피를 마시면서 멍했던 머리를 깨우고 커피를 다 마시면 커피로 인해 텁텁한 입 안을 말간 찻잎으로 개운하게 달랜다. 찻잎은 보는 재미도 있어서 차를 마시는걸 권해본다.
일상 에세이
2018. 6. 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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