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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에세이

젖은 바람이 불어

그림 그리는 작가 2018. 8. 10. 07:05

집 근처 공원 입구를 접어 드는 퇴근길에 팔에 습기를 잔뜩 먹은 젖은 바람이 팔에 감겨왔다.

'젖은 바람이 부네' 하면서 집에 들어 온지 얼마 안되서 비가 내렸는데 더위를 식히는 비는 아니고 습도만 잔뜩 높여 놓은 날씨가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산밑에 있는 내 집은 밤이 되니까 기온도 떨어졌고 뜨겁던 집벽돌은 이제 뜨겁지 않은데 집안 공기는 습하고 더웠다.

에어컨 없이 살려고 했는데 내년도 이렇게 더우면 사야할것 같다.

 

 

작년에는 이렇게 덥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새벽에 선풍기 바람이 선선하다는 생각이 들고 선풍기 타이머가 끝나 멈췄는데 선풍기로 인해 집안에 돌던 찬공기들이 팔에 이슬처럼 착 내려와 앉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시원해지겠지 빨리 여름이 가고 겨울이 오면 좋겠다.

겨울이 오면 또 춥다면서 엄살을 떨지라도 겨울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