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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에세이

꽃의 얼굴

그림 그리는 작가 2018. 5. 30. 06:31

사람에도 각자의 얼굴이 있듯이 꽃에도 얼굴이 있다.

꽃모양이 다른 건 당연하고 같은 꽃이라도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인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주름이 생기고 세월이 흔적이 하나 둘 보이 듯 꽃도 시간이 지나면 시간의 흔적을 보인다.

 

 

아침 얼굴 다르고 저녁 얼굴이 다르다.

비오는 날, 바람 부는 날 얼굴이 또 다르다.

 

우리의 얼굴도 날씨에 따라서 기분에 따라서 달라진다.

 

 

어려서는 그렇게 꽃에 관심이 없었다.

엄마가 집담 밑에 코스모스를 심으시고 화분에 꽃을 심으시면서 그렇구나 하는 생각만 있었다.

한두 살 나이를 먹으면서 엄마의 꽃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다니면서 보는 꽃을 사진 찍게 되었다.

 

어느 카페 연세가 있으신 주인께서 카페 주변에 꽃을 화분마다 가득 심으셨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지나가면서 꽃이 예쁘다고 하시는 분들은 거의가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란다.

젊은 사람들은 지나다니면서 십중팔구는 꽃이 예쁘다거나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인왈 "젊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꽃이라서 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봄에 꽃구경을 가는 사람들도 연세가 있는분들이다"라시면서 꽃에 물을 주신다.

 

'그렇구나, 나도 이제 나이가 하나씩 먹어가면서 주변이 눈에 들어오고 꽃이 눈에 들어오는거구나.' 어린 고등학교생들이 지나가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우리 어려서 어른들이 너희는 무엇을 입어도 어떻게 해도 예쁘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나도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너희들은 무엇을 해도 예쁜 나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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