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상 에세이

공부 하게 만드는 조카

그림 그리는 작가 2018. 8. 17. 06:43

이번 주말에 조카랑 방탈출게임을 간다.

조카는 반 고흐방이 재밌을 것 같다고 가보고 싶다고 해서 반 고흐 방으로 결정을 했다.

조카한테서 카톡이 왔다.

"반고흐 그림 공부하고 와야겠당ㅎ"

'반고흐 그림 공부하고 가야겠당ㅎ'도 아니고 와야겠당은 나보고 공부를 하고 오라는 얘기 아닌가 헐~~~~~

 

 

부랴부랴 집에 있는 반 고흐 책을 찾아서 읽고 있다.

오랫만에 고흐를 다시 보니 반갑고 안타까웠다.

어떻게 그렇게 그림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살고 그렇게 가난하게 살았는지 안타깝고 마음이 아렸다.

그의 열정이 부러우면서 나는 그처럼 평생을 가난에 허덕이면서 열정적으로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대답은 no이다.

난 고흐처럼 열정적으로 몰입한 일이 있던가.

나는 무엇을 하면 사는 사람인가.

나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사는 사람인가.

요 며칠 안개처럼 우울이 마음을 덮고 있어서 삶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가벼운 우울에 시달리고 있다. 떨치려 해도 떨어지지 않는 이 우울이 가벼운 통증처럼 문득 아프다.

'일상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소리 파도소리  (0) 2018.08.21
그므시라꼬  (0) 2018.08.20
BTS는 매개체  (0) 2018.08.16
갈듯 갈듯 가지 않고 올 듯 올 듯 오지 않는  (0) 2018.08.14
에어컨없이 여름을 난다는 건  (0) 2018.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