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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녁에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누웠는데 그 소리가 꼭 파도가 일렁이는 소리 같았다.
바람소리에 왠지 기분이 좋아지면서 계속 이런 새벽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 트지 않으면 좋겠다.
바람 부는 소리 들으면서 이불 속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뒤척인다.
동이 텄어도 흐린 탓에 사위가 어둡다.
나는 이렇게 흐린 아침이 좋을 때가 있다.
올여름 무더위에 지쳐 있었는데 이렇게 바람부는 소리가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그동안의 고생을 잊게 해주는 소리였다.
이제는 추워지는 일만 남았겠지
추우면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리겠지만 올 겨울은 마음껏 즐기면서 겨울을 보낼 것이다.
겨울달은 보면서 나의 꿈을 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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