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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고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특정 물건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물건을 살살 다루는 사람은 드물다.
전자렌지문을 밀듯이 닫거나 방문을 발로 밀어서 닫는 사람이 보통이다.
나에게는 15년 째 멀쩡하게 제 역할을 해주는 전자렌지가 있다.
밥을 데워주고 팥팩을 뜨겁게 달궈준다. 그런 전자렌지를 꽝, 쿵 닫는다.
어느 날 내가 사물을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며칠 습관대로 버릇대로 꽝, 쿵 닫았다. 그럴 때마다 ‘살살 살살 다뤄줘야지’ 하면서 살며시 다시 닫준다.
볼펜도 쓰고나면 던지 듯 툭 내려놓는다.
던진 것도 아니고 내려 놓는 것도 아닌 듯 그렇게 무심히 툭 놓는다.
볼펜은 다 쓰면 버려지지만 버리기 전까지는 내 삶을 기록해 준다.
일기도 써주고 메모도 해준다. 제 역할을 충실히 한다.
나는 내가 처한 상황에 충실한 사람인가.
내물건들을 아끼고 사랑해야 그 물건들이 나를 위해 충실히 제 역할을 다 할 것 같다.
나는 내 물건들을 사랑하면서 내 삶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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