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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에세이

반복하는 실수

그림 그리는 작가 2021. 3. 22. 06:00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를 뒤늦게 찾은 사람 중 하나다.

내가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하지 않고 살았고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았다.

그러나 뒤늦게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하려고 분투하지만 먹고 사는 일에 매달려야 했고 때론 그 일이 지겨워서 그만 두기를 반복했다.

 

김혜남 ( 정신분석 전문의 ) 지음 ⌜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2008

직장 생활은 또 어떤가. 입사했을 때의 의욕과 패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일에 대한 회의가 찾아든다. 직장은 자아실현의 장이라는데 현실에서 직장은 돈을 대가로 나의 자아를 착취하는 곳이라는 피해 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어릴 적부터 꿈꿔 온 일은 그냥 꿈이었다고 접고 싫든 좋든 나에게 주어진 일만 하면서 살 것인가, 아니면 실패할 위험을 무릅쓰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 것인가의 딜레마이다.

(김혜남(정신분석 전문의) 지음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2008, 50~51)

 

나는 30대 이후로 직장을 오래 다니지 못했다.

길어야 3년 내외로 퇴직과 재취업을 반복했다.

그렇게 퇴직과 재취업을 반복하면서 경력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되레 퇴보 되고 있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 왔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먹고살아야 하는 일에 소홀했다.

 

세월은 흘렀고 한두 살 나이가 들면서 반복된 내 직업패턴을 나는 반성하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 됐으며 잘못을 어떻게 고쳐야 겠다는 반성을 하지 않고 살았다.

 

지겨우면 그만두고 적성에 맞지 않으면 그만두고 선택이야 내 몫이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감당해야 할 문제도 있었다.

퇴사 후 돈에 대한 목마름 줄어드는 통장잔고는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또 하나의 문제였다.

 

그렇다고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먹고 살기 위해 강제로 하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먹고 사는 일을 무시할 수는 없다. 현실을 무시하고 미래를 보고 살기엔 현실은 가혹하다.

 

먹고 사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도 해야 하고 미래를 살려면 지금 미래를 계획하고 행동 했어야 한다.

그것이 지금을 살고 있는 나에게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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