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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에세이

잠, 죽음의 예행연습

그림 그리는 작가 2021. 3. 15. 06:00

임종은 앞둔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한다.

죽음은 누구나 한 번 겪는 일이기에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없지만 잠이 죽음의 예행연습이라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잠에 빠지려는 순간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들어갔다 나오는 순간

얼핏 잠이 들었지만 잠이 든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맨 정신 아닌 잠깐 찰나의 순간

 

츠지 히토나리 지음 ⌜ 백불 ⌟ 2011

철포장이 에구치 미노루의 눈이 희뿌연 하늘 저편에서 섬으로 쏟아지는 한 줄기 빛을 바라보고 있다. 기억 속에 아로새겨진 그리운 풍경에 미노루가 마지막 의식을 집중한다.

(츠지 히토나리 지음 백불2011, 6)

 

2년 전에 영상 앱에서 데일리 리포트를 쓰는 영상을 봤다.

변화를 원한다면 무조건 적어라

나도 내 시간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어느 덧 2년이 됐다.

데일리 리포트를 쓰면서 내가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체크하고 반성하면 하루를 마감한다.

 

매일 반복 되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자려고 누운 어느 날 하루 종일 쓴 데일리리포트를 복기 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그 날은 하루를 만족스럽게 보낸 날이라 잠들기 전에 오늘 열심히 살았구나 잘했다 고생했다고 칭찬을 했다.

내 스스로 하는 칭찬에 엷은 미소를 띄고 까무룩하게 잠들었다.

 

잠들 때 내 하루가 만족스러웠던 것처럼 죽음을 앞두고 내 인생이 내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 할 수 있을 정도로 만족스럽다면 잘 산 인생이 아닐까?

 

하루를 만족스럽게 보내 잠드는 하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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