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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에세이

국화와 칼

그림 그리는 작가 2021. 3. 8. 06:00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가족 간의 계층차이, 장남과 차남의 차이, 사회 속에서의 계층 차이

21세기 들어선지 꽤 지난 지금 시대에서 예전처럼 장남과 차남의 사이의 계층차이는 사라졌고 요즘은 한 자녀시대라 이런 사고방식은 많이 사라졌다.

장남을 교육하기 위해 딸이 희생하는 시대도 이제는 아니다.

 

루스 베네딕트 지음 ⌜ 국화와 칼 ⌟ 1974

알맞은 위치라는 것은 단지 세대 차이뿐 아니라 연령의 차이에도 적용된다. 일본인은 극단적인 무질서 상황을 표현할 때, “난형난제(難兄難弟)”라는 말을 사용하나다. 이 말은 미국의 고기도 아니고 새도 아니다 Neither fish nor fowl”라는 표현과 비슷하다. 실제 일본인의 사고로는, 물고기는 물속에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장남은 맏형으로서의 성격을 가져야 한다. 장남은 상속자다. 일본을 방문한 여행자들은 일본의 장남이 일찍이 몸에 익히는 책임감 있는 언행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장남은 아버지와 별 차이가 없는 특권을 갖는다. 과거에 동생은 어쩔 수 없이 장남에게 의존했다. 오늘날 특히 시골이나 작은 도시에서 집에 머물러 낡은 관습에 매여 있는 쪽은 장남이다. 대체로 차남은 넓은 세계로 진출하여 많은 교육을 받고 수입도 장남보다 많다. 그렇지만 옛날부터 내려오는 계층제도의 관습은 지금도 여전히 강력하다.

(루스 베네딕트 지음 국화와 칼1974, 85)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언더그라운드를 읽고 난 후였다.

한 달에 잔업을 300시간을 한다는 내용을 읽고 1995년도 당시에- 일본인의 성격이나 습성이 궁금했다.

 

국화와 칼 읽으면서 우리와 비슷한 부분 있고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친구에게 갚을 돈을 제 날짜에 갚지 못해서 자살을 하는 행위를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책에서 인용된 나쓰메 소세키 소설 봇짱에서 봇짱이 고슴도치라고 별명을 붙인 교사가 봇짱에게 빙수 한 그릇 사 준다. 얼마 후 다른 교사가 고슴도치가 봇짱을 좋지 않게 말했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고슴도치에게 받은 온(()이 마음속에 걸린다.

봇짱은 다음날 고슴도치의 책상 위에 빙수 값 15(1센트의 5분의 1정도)를 내던진다.

 

봇짱은 온에 대한 자신의 답례는 100만 원보다 더한 보답이었다면서 고슴도치 책상에 돈을 던진 행위를 이해하지 못했다.

자신도 고슴도치에게 빙수를 사주면서 물어보면 되지 않았을까?

꼭 그렇게 책상에 돈을 던져야 했을까?

그 행동이 더 어색하고 불편한 사이를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사이가 좋지 않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시어머니는 사사건건 며느리를 괴롭히며 때로는 친정으로 쫓아 버리기도 한다. 가령 아들이 아내와 금슬이 좋아 어떻게든 함께 살고 싶어 하는 경우에도 결혼을 취소한다. 일본의 소설이나 일화에는 아내의 고민과 똑같이 남편의 고민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남편이 이혼에 굴복하는 것은 물론 고(())를 행하기 위해서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모단한 어느 일본 부이도 도쿄에 살 때 시어머니에게 쫓겨나서 슬퍼하는 젊은 남편 겉을 어쩔 수 없이 떠나온 임신한 젊은 부인을 자기 집에서 맡은 일이 있었다. 그 여인은 병이 들고 비탄에 빠졌지만 자기 남편을 책망하지는 않았다. 차츰 그 여인은 곧 태어날 아이에게 마음을 쏟았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자 시어머니는 말없이 순종만 하는 아들을 데리고 와 어린아이를 요구했다. 물론 그 아이는 남편의 가족에 속하기 때문에 시어머니는 아이를 빼앗아 다른 집에 맡겨 기르게 했다.

(루스 베네딕트 지음 국화와 칼1974, 169~170)

 

고를 행하기 위해 임신한 아내와 뱃속의 자식을 버린 남편

이게 진정한 고인가?

태어난 자식은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게 어떤 고를 행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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