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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에세이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1)

그림 그리는 작가 2023. 3. 21. 11:09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졸작이라도 쓸 수 있는 용기이다. 졸작은 누구나 쓸 수 있지 않은가. 그러니 써라, 느끼는 대로 솔직하게!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글을 쓰지는 마라. 칭찬받기 위해서도 쓰지 마라. 오직 피 흘리기 위해 써라. 자신의 치부, 결점, 상처, 결코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 자기에게 치명적인 바로 그것을 써라. 당신이 모르는 당신을 드러내 보도록 하라. 무의식 속에 웅크리고 있는 자아, 당신의 내면 깊은 곳에 숨은 상처받은 용을 바깥으로 끌어내라. 밖으로 나온 그 짐승은 용틀임하며 크게 분노해 당신을 할퀴려 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힘들고 아플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처받은 용을 세상 밖으로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내면을 응시할 수 있으며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

(장석주 지음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중앙books 2015, 101)

 

 

최근에 T-story에 서평에세이를 다시 시작했다. 20개월 만에 다시 시작하는 작업이다.

서평에세이를 다시 쓰기 전까지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서평을 쓸 수 있을까? 잘쓰지 않더라도 졸작이라도 쓸 수 있는 용기가 있을까?

이런 모든 것에 신경 쓴 글은 내가 읽어도 재미가 없고 내가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글쓰기를 하다 멈췄다.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글쓰기는 어렵고 자신이 없다.

글을 쓸 때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이고 잘 쓰고 싶은 욕심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내 글을 보고 상처 받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글에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방향성도 잡지 않았는데 어떻게 써야 할까?’하고 생각한다.

그냥 쓸가? 일기 쓰듯 쓸까? 일기장에 쓴 책 내용 한 부분을 따서 옮겨 적을까?

 

서평에세이를 쓰는 건 책을 읽고 싶게 하고 내용을 파악해 전달하는 건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졸작보다 더 못한 졸작이라도 써볼까? 용기를 내본다.

 

나는 졸작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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