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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에세이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2)

그림 그리는 작가 2023. 3. 22. 11:20

글쓰기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법

전 세계에서 글쓰기 붐을 일으킨 나탈리 골드버그(Natalie Goldberg, 1948~)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에서 손을 멈추어서는 안된다. 당신은 당신 인생의 모든 면모를 기록하고 심장부를 뚫고 들어가도록 손을 계속 움직여야 한다.”라고 말한다. 골드버그가 제안하는 글쓰기 연습의 지침은 다음과 같다.

 

손을 계속 움직여라.

마음 닿은 대로 써라.

보다 구체적으로 써라.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라.

구두점과 문법은 나중에 걱정하라.

당신은 최악의 쓰레기라도 쓸 자유가 있다.

급소를 찔러라.

(장석주 지음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중앙books 2015, 81)

 

 

메모에 집착한다. 생각이 떠오르면 종이건 휴대폰 메모장이건 상관없이 메모한다. 글로 써야겠다는 집착과 집요함에 메모한다.

글감이 늘어나는 게 부담스러우면서도 생각이 끊임없이 떠올라 주니까 행복하고 좋다.

 

6년 넘게 날마다 일기를 쓰는데 요즘처럼 많은 글감이 쌓인 적이 없다.

글은 쓸수록 생각이 떠오르고 쓸 것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더구나 요즘에 책 읽는 시간도 많이 갖는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읽는다. 그러다 보니 책에서 얻는 글감도 많다.

 

요즘처럼 글도 많이 쓰던 때도 없는 것 같다. 날마다 두 쪽씩 습관처럼 쓰는데 글감이 줄기는커녕 계속 늘어난다. 또 한 쪽으로 충분한 내용이겠다 하고 시작하는 글인데 훌쩍 두 쪽을 쓸 때가 있다. 내 예상을 빗나가고 얘기를 더 쓴다. 쓸 내용이 머리에서 실타래 풀리듯 술술술 풀려 나온다. 그래서 사소한 것까지 놓치지 않고 메모한다. 지나치게 집착한다 싶을 정도로 메모한다. 몇 시에 뭘 봤는지 무슨 행동을 했는지 집착하면서 구체적으로 쓰려 한다. 이게 지나치지 않나 하면서도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 고통보다 지나칠 정도의 메모 강박이 낫다. 글감 뭉치들을 만지면서 정리하고 쓸 수 있는 게 있다는 행복감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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