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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에세이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4)

그림 그리는 작가 2023. 3. 25. 10:49

일기는 아무런 억압 없이 내밀한 생각을 털어놓는 의례이자 자신과 소통하는 최초의 글쓰기이다. 특히 작가에게 일기는 글쓰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자기 수련의 장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일기를 꾸준히 써라. 예컨대 이런 기록 말이다. 오늘의 날씨와 그것이 기분과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비가 왔는지, 해가 떴는지, 그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햇빛 속에서 빗속에서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를 써보라. 오늘 만난 사람의 인상은 어땠는지, 그와 나눈 이야기 중에서 특별히 마음에 남은 것은 무엇인지 그것들을 기록해보는 거다. 또는 오늘 나를 기쁘게 만들었던 세 가지 일들이나, 오늘 스쳤던 여러 장소들 중에서 인상적인 곳을 선택해서 그에 대해 써보는 것도 좋다.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습작이자 글쓰기 훈련이 될 것이다.

(장석주 지음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중앙books 2015, 123)

 

 

초등학교 때 시를 써서 동생들에게 보여줬다. 유치하다고 했다.

중학교 때는 소설을 2장 써서 보여줬다. 결말이 뻔하게 보이는 소설이라 했다.

그렇게 내 꿈(?)은 묻혔다.

묻혀 있던 내 꿈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건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고 난 뒤였다.

3년 정도 매일 일기를 쓰던 어느 날 어려서 무의식에 가지고 있던 꿈이 나타난 건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내가 작가적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꿈이 생겼는지 이유를 아직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꾸준히 일기를 쓴다.

 

끊임없이 올라오는 생각들을 글로 쓰지 않으면 체증에 얹힌 마음을 내려놓을 곳이 없어 일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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