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이 부러졌다, 언제 부러졌는지 모른다. 부러진 색연필을 깍지에 끼워 썼다. 점점 줄더니 연필까지에 끼워 쓰기에도 작다. 버리지 않는다. 손에 잡히지 않을 때까지 쓴다. 독서 쟁반에 있어야 할 색연필이 보이지 않는다. 쟁반을 뒤진다. 뒤진다 하기에 민망한 크기에 쟁반인데 색연필이 보이지 않는다. 콩알보다 작은 파란색 색연필을 찾는다. 그림이 있는 쟁반이라 색연필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찾는다. 작은 색연필은 엄지와 검지로 잡고 줄을 긋는다. 색연필은 제 소임을 다했다. 충실했다. 모든 사물이 제 소임을 다하는데 나는 내 삶에 소임을 다했는가? 나는 내 소임을 찾으려고 노력중이다. 내 쓰임이 무엇인지 찾으려 애쓴다. 나는 내 인생을 충실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을 즐기려고 애쓴다. 하루하..
동물을 사랑하고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특정 물건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물건을 살살 다루는 사람은 드물다. 전자렌지문을 밀듯이 닫거나 방문을 발로 밀어서 닫는 사람이 보통이다. 나에게는 15년 째 멀쩡하게 제 역할을 해주는 전자렌지가 있다. 밥을 데워주고 팥팩을 뜨겁게 달궈준다. 그런 전자렌지를 꽝, 쿵 닫는다. 어느 날 내가 사물을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며칠 습관대로 버릇대로 꽝, 쿵 닫았다. 그럴 때마다 ‘살살 살살 다뤄줘야지’ 하면서 살며시 다시 닫준다. 볼펜도 쓰고나면 던지 듯 툭 내려놓는다. 던진 것도 아니고 내려 놓는 것도 아닌 듯 그렇게 무심히 툭 놓는다. 볼펜은 다 쓰면 버려지지만 버리기 전까지는 내 삶을 기록해 준다. 일기도 써주고 메모도 해..
인생에는 두 가지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있다. 하나는 기회가 왔을 때 시도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요, 다른 하나는 시도하고 실패해버린 것에 대한 후회이다. 평생에 걸쳐 더 깊은 후회를 남기는 것은 전자의 경우이다. 기회가 왔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흘려보낸 것을 평생 회한과 상처를 남긴다. 원하는 것이 있는 바다에 뛰어들지 않는 자는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한다. 저 미쳐 날뛰는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만이 제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은 법이다. (장석주 지음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중앙books 2015, 247쪽) 도전이 없으니 해보지 않은 후회만 있다. 자신이 없으니 용기도 없다. 하고 싶어다면서 왜 도전하지 못하는 걸까? 실패할까봐? 성공하지 못 할까봐? 뭣 때문에 도전을 안하는 걸까?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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