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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하굣길에 눈이 내려 미끄러울 때면 어느 만치 떨어져 있는 전봇대를 찾아 그곳을 향해 달려간다. 살살 걸으면 넘어질 것 같아 미끄러지듯 종종걸음 비슷하게 달려가서 전봇대를 끌어안는다.
그리고 조금 쉬었다 다음에 보이는 전봇대를 향해 또 달린다.
길이 미끄러워 걷지 못하면 목표점을 정하고 그곳을 향해 달린다.
나는 줄달음 끝에 태수의 한쪽 팔에 확 매달렸다. 그는 약간 비실대며 우울하게 웃었다. 나는 그의 팔에 매달린 채 가볍게 눈 위에서 미끄럼을 타며 의미 없이 키득댔다.
(박완서 지음 ⌜나목⌟ 세계사 2012, 104쪽)
목표를 정하고 전봇대에 도착하고 또 다음 전봇대에 도착하고 그렇게 대여섯 번의 전봇대를 붙들고 의지하다 보면 어느 새 미끄러운 눈길 속에서 넘어지지 않고 집에 도착했다.
소설의 문장과는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어려서 전봇대를 향해 달리던 내 모습과 오버랩이 되면서 한 단계 한 단계 달려가는 모습을 생각하다보니 목표를 정해서 노력하고 전진하는 모습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를 서너 등분으로 나눠서 첫 번째까지 목표를 달성하고 그다음에 두 번째 목표에 도달하고 그렇게 서너 번 목표를 향해 가다보면 미끄러운 눈 내린 길에서 넘어지지 않고 집에 온 것처럼 내가 원하는 목표에 도착해 가볍게 미끄럼을 타면서 키득거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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